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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larms

알람없이 지낸 지 한 달이 넘었다.

대학교 방학 이후로 처음이니 몇 년 만에 맞이한 백수 생활.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거나, 어디에 가야 하거나, 그런 것 없이. 자고 싶은 만큼 자고. 배고플 때, 먹고 싶은 만큼의 음식을 먹고. 걷고 싶으면 더 걷고. 자고 싶으면 또 자는.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다.

사실 - 회사에 다니든, 프리랜서로 일을 하든 - 생계를 유지하면서 누가 마음대로 실컷 자고, 실컷 먹고, 원없이 걸어다닐 수 있을까. 곧 나의 잔고가 0으로 수렴할 무렵, 나는 다시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드는 삶을 살게 되겠지만. 중요한 건,

2018년 여름

지금의 나는 충만하게 행복하다는 것이다.


©2018 by AUDREY IN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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