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xton Market and its History
Brixton.
2차 세계대전 이후 British African-Caribbean people 이 자리잡은 동네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African의 비중이 정말 많았고,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약간의 messy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Brixton Market.
캠든이나 스피탈필즈처럼 깨끗하거나 통일된 느낌은 훨씬 적다. 한국에서 '전통 시장'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전통 시장도 점점 바뀌고 있지만) 좌판대가 줄줄이 이어지는 시장이고, Street food 보다는 생필품이나 식재료를 파는 곳의 비중이 더 높다.
브릭스턴 마켓의 아케이드는 1920-30년대에 지어졌는데, 2007년 소유주가 바뀌었다. 새로운 소유주는 브릭스턴 마켓을 대대적으로 재개발하려고 했었다. 기존의 아케이드를 없애고 10층 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세우는 계획이었는데, 이들은 PR 회사('Communications company')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대대적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시장의 상인들과 브릭스턴 거주자들은 재개발 계획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조사가 영어로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발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브릭스턴 마켓이 그동안 브릭스턴 지역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많은 기여를 했고, 특히 Afro-Caribbean 커뮤니티의 근간이 되는 곳이었으며, 한 때 흔했지만 이제는 점점 보기 힘들어진 '아케이드형' 시장의 건축적인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래서 브릭스턴 마켓은 10층 짜리 쇼핑센터(?)로 재개발되지 않고, 예전의 모습인 나즈막한 아케이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녀온 후에 알게 된 내용이라, 아쉽게도 아케이드 사진이 없다. 사진은 아케이드 안에 있는 사워도우 피자 맛집 Franco Manca)
브릭스턴 마켓의 재개발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곳엔 아케이드 외에도, 철길을 따라 그 아래에 이어지는 긴 시장이 있다.
2015년엔 Network Rail 이라는 곳에서 이곳의 상인들에게 1년 동안 문을 닫고 재개발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재개발을 할 경우, 임대료는 약 350% 정도 상승하며, 일평생 이곳에서 장사를 했던 사람들에게는 돌아올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린다. 이곳에서도 Save Brixton Arches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상인들과 브릭스턴 커뮤니티의 주도 하에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으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도 실패도 아닌, 진행형이다. 몇몇 가게는 문을 닫았지만 그렇다고 개발이 진행되지도 못하고 있는 중간 단계이다.
재정비를 거친 공간은 훨씬 쾌적하고, 안전하며, 편리해질 것이다. 더 세련된 공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이나, 상인들에게 Refurbishment, Redevelopment 는 곧 임대료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매우 부담스럽고,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안다.
*브릭스턴 지역을 개발하고 싶었던 Future Brixton Project : (클릭)
엄청난 임대료 상승, 오랜 기간 동안의 생업 중단, 지난 흔적들을 모두 없애버리는 형태가 아닌. 중간 어딘가에 건강한 대안이 있다면 참 좋겠다. Gentrification, Redevelopment 은 전세계 공통의 문제이다. Regeneration 의 선도 사례가 많은 이 곳 - 런던에서도 여전히 고민하고, 싸우고, 논의하는 중이다. 10년 후 브릭스턴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Tip] 영국, 그리고 잉글랜드의 행정 구역
1. 영국은 4개의 구성국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수도는 이렇다.
England - London
Wales - Cardiff
Scotland - Edinburgh
Northern Island - Belfast
2. 잉글랜드의 행정 구역 체계는 꽤나 복잡한데, 크게 4단계의 레벨로 이루어져있다. 9개의 Region이 있고, 그 아래에 County/District는 규모에 따라 Metropolitan/Non-metropolitan 으로 나뉘고, 맨 아래에 Civil parishes 가 있는 식이다.
Regional level
County level
District level
Parish level
3. 내가 사는 런던은 Greater London 이라는 County(도)에 속해 있고, 그 아래에 32개의 Borough(자치구)와 City of London이 있다. 이번 포스팅에 등장한 Brixton은 Lambeth Borough에 속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