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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도미토리에서의 일주일

첫 임시 숙소는 런던에서 괜찮은 호스텔로 알려진 Wombat's City Hostel.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잘 머물다 간 기억이 있어 다시 이곳을 찾았다.

호스텔의 가장 큰 장점은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혼자만의 시간을 듬뿍 즐겨도 된다.

그리고 움밧은 조식이 맛있다! 토마토나 오이, 파프리카 같은 야채가 없이 조식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가 함께 나온다.

귀여워 조식 쿠폰

 

어쩌다보니 이번에는 호스텔을 여자 전용이 아닌 '혼성' 도미토리로 예약했다. (사실 잘 안 보고 예약했다.) 지내보니 남자라고 더 불편한 건 별로 없었다. 어차피 다 낯선 사람들이라 여자든 남자든 서로 조심스럽고 적당히 불편하다. 오히려 남자들이 여자보다 빨리 씻는 편이라 샤워실이 더 여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2층 침대는 이케아 것이었는데 움직일 때마다 요란하게 삐그덕거려서 매우 신경이 쓰였다.

하루는 침대가 곧 무너질듯 삐그덕거렸다. 자기 전에 어떤 덩치 큰 유러피안 남자가 2층으로 올라가가던데 그래서 그런가보다. 무너지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하며 뒤척거리다가 잤는데, 아침이 되니 발 네 개가 삐죽- 보였다. 커플이었다.

밖에서는 맞은편 건물이 요란하게 공사를 하고 있었고, 밤새 2층에서 삐그덕거리던 커플은 아침에도 한참 삐그덕거리더니 느지막이 내려왔다. 빨리 집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뷰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2018 by AUDREY IN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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