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무지개로 물들다
프라이드가 열릴 무렵 런던에 왔다. 덕분에 지나가는 곳곳이 무지개빛이었다.
*Pride in London :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커뮤니티를 응원하며, 그들이 성소수자로서 겪는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주는 축제. 다양한 문화적 이벤트를 통해 평등, 그리고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라이드 기간은 1달 정도이다. 이번엔 6/9~7/7 였다. 한 달 간 축제가 열리고 마지막 날 퍼레이드와 함께 스테이지마다 빅 이벤트를 하며 축제가 끝나는 방식이다.
길거리의 브랜드들은 쇼윈도나 쇼핑백을 무지개빛으로 뒤덮었고, 카페에 가면 커피컵 홀더도 무지개빛으로 바뀌었다.
사람들도 머리를 물들이든, 옷을 입든, 리본을 하든, 양말을 신든, 깃발을 흔들든, 무지개빛으로 대동단결한다.
'성소수자들을 위한 축제' 또는 'LGBT 퍼레이드'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Pride in London. 직접 가보니 엄청난 축제였다. 트라팔가, 레스터, 골든 스퀘어 등 큰 광장마다 스테이지가 열리고, 애프터 파티도 다양한 컨셉으로 열린다.
무려 런던 뮤지컬 극장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하고 엄청난 뮤지컬 배우들이 공연한다.
프라이드 인 런던하면 떠올리는 메인 이벤트, 퍼레이드는 무려 5시간에 걸쳐 진행되는데 국가, 회사, 학교 등 다양한 커뮤니티의 LGBT 그룹이 나와서 행진을 한다. LGBT 그룹 뿐만 아니라 이들을 응원하는 단체들도 퍼레이드에 참여하는데, 바클레이, 테스코, 아마존 뮤직, O2 같은 브랜드들 뿐만 아니라 경찰, 군인, 소방서 등 공공기관에서도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깊다.
프라이드는 단순히 LGBT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평등을 이야기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한다. 아이들은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하기도, 퍼레이드를 지켜보기도 한다. 휠체어를 타고 와도 즐길 수 있도록 축제는 평지에서 진행되고, 청각장애인들도 가사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뮤지컬 공연이 수화로도 진행된다.
(뮤지컬을 수화로도 공연하고 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어울렸던 무지개같은 날, Happy Prid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