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로에 내리자마자 메일이 왔다
히드로 공항에 내리자마자 나를 반겨준 건 '숙박 취소 알림 메일'이었다. 그것도 무려 두 통이나.
As soon as I arrived at Heathrow, I realised that my booking has been cancelled.
오랜 기간 머물 곳은 중요하기 때문에 런던에 와서 직접 방을 가본 다음 계약을 할 계획이었고, 그래서 나는 같은 호스텔을 2주일 예약했었다.
첫번째주 - 어제 체크인해야 되는데 내가 나타나지 않아서 취소 (no-show)
두번째주 - 호스텔 정책상 한 달에 일주일 이상 숙박을 받지 않아서 취소 (7 days policy)
출국 일정이 바뀌어서 7월 1일이 아니라 7월 2일에 갈 거라고 메일을 보냈었는데, 호스텔에서는 메일을 보지 못하고 no-show 라고 판단해버리고 내 예약을 홀라당 취소해 버린 것.
무거운 짐들을 끌고, 둘러 멘 채로 호스텔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호스텔 정책상 2주 숙박은 안 되지만, 예약 내역과 메일이 확인되었고 첫번째주 숙박이 다시 살아났다.
전화를 걸기 전, 무슨 말을 할 지 스크립트를 쓰고 싶었지만 이제 실전이었다.
영국에 왔다는 게 드디어 실감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