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유니폼이라니요

영국 워킹홀리데이 준비는 생각보다 길고 복잡하다. 1차 합격이라고 할 수 있는 '정부후원보증서'를 받고 나서도 [온라인 비자 신청] > [결핵 검사] > [비자지원센터 방문]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온라인 비자 신청을 하면서 비자지원센터 방문 날짜를 잡았는데 회사에서 급한 일이 생겨 방문 일정을 바꿔야 했다. 영국 국경청 사이트에서 방문 일정을 바꿀 수게 되어 있어 영국에 전화를 했다. (시간에 따라 요금이 부과된다고 안내 받았지만 통화가 1분 안에 금방 끝날 줄 알았다)

비자신청 접수번호와 이름,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를 먼저 확인하고 있었는데 상담원이 갑자기 알파 유니폼이 맞냐며(?) 이상한 소리를 했다.

알파, 유니폼, 델타, 로메오, 에코, 양키. Is that right?

응..? 나 유니폼 필요없는데...? 무슨 말이야?

알파! 유니폼! 델타! 로메오! 에코! 양키! 이거 니 거 맞냐고!!

유니폼 같은 거 없다니까???

비자 때문에 전화했는데 도대체 유니폼에 양키가 무슨 말인가. 받아 적으면서 여러 번 듣고 나서 깨달았다.

alpha

uniform

delta

romeo

echo

yankee

내 이메일 주소 스펠링을 확인하고 있었다는 걸...

NATO phonetic alphabet, flags and signals.

항공 업계나 군대, 전화로 업무를 많이 하는 고객센터 같은 데서 많이 쓰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도 그렇지. 내가 잘 못 알아 들으면 I'm checking your e-mail address. 라고 얘기해주든가, A for Alpha. U for Uniform.. 이런 식으로 좀 풀어서 얘기해주든가. (고구마같은 영국 언니는 끝없이 양키 유니폼 맞냐며 소리를 지르며 답답해 했다.)

 

만 원이 넘는 통화 상담 수수료를 내고 나는 'Nato Phonetic Alphabet' 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2018 by AUDREY IN LONDON.

bottom of page